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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공습에 전면전 우려 고조, 국제유가 상승폭 늘려 8%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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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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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새벽 공습 "핵·군 시설 수십개 타격"
네타냐후 총리 "이란 위협 제거까지 지속할 것"
이란 대규모 보복 천명, 전면전 확산 조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동에서 전면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상승 폭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조치 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유가, 배럴당 130달러 갈 수도

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미 동부시간 새벽 1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8% 급등하며 배럴당 73달러(약 10만원)를 기록했다. 장중 10% 가까이 급등하며 74달러를 돌파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8% 가까이 오르며 배럴당 7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란의 대응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석유와 가스의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간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핵 과학자 및 군 수뇌부 다수 사망

앞서 이스라엘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며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해당 공습으로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 등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여럿과 모하마드 테헤란치, 페레이둔 압바시 등 핵 과학자들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사 시설을 겨냥해 이뤄졌다. 작전명은 "사자들의 나라(Nation of Lions)"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당일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이 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핵 인프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장, 이란의 군사력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필요한 만큼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도 그에 대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수일 내에 핵폭탄 15개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자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중동 핵 전쟁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쓰는 인프라를 때릴 준비를 마친 뒤 이를 최근 미국과 공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작전 계획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란 보복 시작, 이스라엘 향해 드론 발사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은 그 자체로 최악의 긴장 고조 행위지만 특히 핵시설을 때린 까닭에 전면전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자국 내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뚜렷한 '레드라인'(위반할 경우 대가를 반드시 묻겠다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 이란은 새벽 공습을 통해 선제공격을 단행한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하는 등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srael Defense Forces·IDF) 대변인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 항공기 200여 대가 이란 내 1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330개 이상의 탄약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더럽고 피비린내 나는 손을 뻗어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주거지역을 공격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이 정권은 스스로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준비했다”며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군의 강력한 손은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 IRGC 총사령관과 핵과학자 등 여럿이 숨진 것을 ‘순교’로 표현하며 “후임자들이 신의 뜻에 따라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주로 탄도미사일 전력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거리 1,000㎞ 이상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대를 100대 이상 갖추고 고체·액체연료 미사일 다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 가능한 공군 항공기는 265대로 추산된다. 다만 대부분 전투기가 냉전기에 쓰이던 노후화된 기종으로, 이스라엘에 도달하려면 공중급유기 지원이 필요하다. 이란이 보유한 공중급유기는 5대 미만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안보 전문가 브렛 맥거크에 따르면 이란군은 5분마다 약 3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이스라엘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13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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