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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정조준하는 美, 또 마약 운반선 공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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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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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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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공격, 3명 사망해"
지난 7월부터 압박 본격화, 2일에는 美 공격으로 11명 숨지기도
군사 충돌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위한 전략이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의 마약 운반선을 재차 공격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해역에 군사를 파견한 데 이어, 마약 카르텔 제거를 빌미로 계속해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美, 베네수엘라 선박 재차 공격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신원이 명확히 확인된 극도로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 및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물리적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번 타격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확인된 이 마약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인을 중독시키는 치명적 무기인 불법 마약을 국제 해상에서 미국으로 운반하던 중 이루어졌다"고 알렸다.

그는 "이들 극도로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은 미국의 국가 안보, 외교 정책, 핵심 국익에 위협을 가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 과정에서 3명의 남성 마약 범죄자들이 제거됐으며, 미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미국인을 죽일 수 있는 마약을 운반 중이라면, 우리는 당신을 추적할 것"이라며 "이들 카르텔의 불법 활동은 수십 년 동안 미국 사회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고, 수백만 명의 미국 시민들을 죽여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공격해 테러리스트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 현상금도 '2배'

미국이 본격적으로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에 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군사력을 사용하도록 지시하는 지침에 서명했다. 같은 시기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테러 조직의 수괴로 지목하고 그의 정부를 불법 정권으로 규정했다.

이후 미국은 베네수엘라 해역에 이지스 구축함 3척, 해상 초계기 P-8 등 군사 자산을 배치하고 이와지마 상륙 준비단을 파견했다. 상륙준비단은 USS 산안토니오, USS 이와지마, USS 포트로더데일 등 상륙수송함과 4,500명의 해군으로 구성됐으며, 해군 병력에는 특수 작전 수행이 가능한 2,200명의 제22 해병 원정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도 상향 조정됐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20년 3월 마약 밀매 활동과 관련해 뉴욕 남부지검에서 연방 기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검찰은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 장비 소지, 공모 등의 혐의를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 현상금으로 1,500만 달러(약 208억 7250만원)을 제시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이를 2,500만 달러(약 347억875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후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현상금을 5,000만 달러(약 700억원)로 두 배가량 올려 잡았다.

외신 "파나마 침공과 유사하다" 지적

주요 외신은 최근 미국의 행보가 1989년 조지 H. W. 부시 행정부의 파나마 침공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한다. 명분은 어디까지나 마약 소탕이지만, 미국의 궁극적 목표는 '정권 교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 당시 미국은 마약 밀매, 반대파 탄압 등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던 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바 있다.

해당 작전을 통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등을 포함한 미군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를 포함한 요충지를 장악했고,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노리에가는 마약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미국이 중남미에 직접 무력으로 개입해 특정 국가의 정권을 교체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의 해군력 증강과 호전적 수사는 이 지역이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볼 수 없었던 극적인 외부 개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것은 마약 단속 작전이며, 우리는 마약 카르텔이 어디에 있든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답하며 이 같은 추측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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