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美와 무역전쟁' 中, 구이저우성 '전략적 배후지'로 육성
Picture

Member for

8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수정

미중 갈등에 中, 내륙 경제권 띄운다
구이저우성에 항공·디지털 경제 집중 투자
경제안보 강화 위한 신성장 동력 구축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내륙 산악지역인 구이저우성을 '전략적 배후지'로 육성하고 있다. 과거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던 구이저우성이 중국 경제 전환의 최전선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성을 비롯한 중서부 내륙 성들을 경제적으로 묶어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산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중서부 10개성 경제적 통합해 내수 강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년 3월 공식 발표할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구이저우성을 포함한 중서부 10개 성을 하나의 경제구역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은 장기전 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15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의 경제와 산업 환경을 재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베이징의 싱크탱크 판골연구소(Pangoal Institution)는 지난 5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구이저우성 등 중서부 10개 성을 경제적으로 통합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중국 외부 위험에 대응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은 소련과의 분쟁 시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 방위 산업 공장을 포함한 핵심 산업 시설을 내륙 배후지로 옮기는 제3선 건설 프로젝트 전략을 채택했으나, 1978년 덩샤오핑 주도로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광둥·장쑤·저장·상하이 등 해안지역 중심의 경제 개발 전략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판골연구소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꾀할 때"라며 "15차 5개년 계획에선 내륙 배후지의 제3선 건설 프로젝트 전략과 비슷한 전략을 채택해 국유기업들은 물론 중국 내 기업들이 내륙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해 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지역 경제 배치의 재분배는 외부의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곤지역에서 첨단산업 허브로

구이저우성은 지난 2023년 12월 중국 당국의 정책 결정 회의에서 '배후지 전략' 대상으로 소개됐으며, 쉬린 구이저우성 당서기는 지난 5월 28일 15차 5개년 계획 준비 회의에서 "국가 전략에 맞추기 위해 구이저우성의 비교우위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광둥-홍콩-마카오와 쓰촨-충칭 벨트 사이에 낀 구이저우성은 지리적으로 내륙과 해안을 연결할뿐더러 해외 투자 유치에 용이하고 동남아시아와 연결이 쉬운 환경을 갖춘 곳이다.

그간 구이저우성은 험준한 산악지형이어서 투자 유치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20년 사이 수십 개의 고가도로 등의 건설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이저우성에는 C919 여객기를 제작하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있고 빅데이터, 데이터 저장 및 컴퓨팅 산업 등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화웨이, 텐센트 등 기술 대기업들이 구이저우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애플, 퀄컴, 인텔, HP,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들도 구이저우에 빅데이터 시설을 지었다. 디지털 서비스는 현재 구이저우성 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사진=구이저우성 관광청

자원·지형·기온 '3박자' 천혜의 환경

정부와 기업이 구이저우성에 주목하는 배경엔 데이터센터 건립에 적합한 기후 조건이 자리한다. 해발고도가 높아 날씨가 서늘한 구이저우성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발열을 자연적으로 줄이는 천혜의 지역이다. 실제 구이저우는 산이 많아 기후가 서늘해 데이터센터를 짓기 좋은 거점으로 평가된다. 대만 폭스콘은 산 두 개 사이에 윈드터널 형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어 자연 바람으로 냉각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만약 당신이 30년 전에 광둥성과 저장성에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면 지금 구이저우로 가라"는 얘기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구이저우가 빅데이터 밸리로 변신한 것은 '자연의 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평균 23도의 낮고 안정적인 기온과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드문 기후는 자연 냉각과 안정적 데이터 보관을 가능케 했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뿐 아니라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에너지 등 전력 자원이 풍부해 전기요금이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구이저우의 전기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0.45위안 수준으로 전국 평균(0.55위안) 대비 20% 가까이 저렴하다.

뤄위 구이저우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이곳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전체 면적의 73.8% 차지)과 서늘하고 자연재해가 드문 안정적인 기후 등 덕에 빅데이터 밸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리 입주 기업들에는 전기세, 수도세 등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서버 장비가 많은 기업들에는 큰 이점이 된다"고 소개했다.

Picture

Member for

8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