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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숙련 노동자 파견 “전쟁 뒷받침할 산업 인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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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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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국방 기술 숙련 노동자 보낸 北
러 방위산업체 및 항공기 산업에 투입
경제·문화·보건 분야 등서도 교류 활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북한이 러시아 군사 지원을 인력 파견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무기 지원을 넘어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바로 뒷받침할 산업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위산업 전문 인력까지 러시아行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SIFU)은 국영 통신 우크린폼(Ukrinform)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 방위산업체와 항공기 산업에 투입할 숙련 노동자들을 본격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이바셴코 대외정보국장은 "북한이 방위 산업 부문, 특히 항공기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알맞은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을 러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또한 농업, 주택 건설, 고속도로 건설에 쓸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모두 1만3,800명의 노동자를 보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것은 기존 농업·건설 분야 인력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과 항공기 제조업에 투입할 기술자들까지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170mm M1989 곡산포, 240mm M1991 다연장 로켓 발사대, 군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바셴코 국장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직접적인 적대 행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러시아 남부 접경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있다"며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 내 북한군 기록은 아직 없지만 헤르손 등 여러 지역에 그들의 포병 부대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북한에 핵기술 제공 가능성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북한 인력 파견을 대가로 북한에 핵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북한 대표단의 목표는 미그(MiG)-29 및 수호이(Su)-25 전투기의 업그레이드와 항공기 조립, 레이더 개발 능력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술이 이전되면 북한은 미사일 방어 및 회피 능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군 전력 격차를 줄이고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 러시아에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북한은 연말까지 항공기 조립 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북한은 152mm 및 122mm 포탄 수십만 발과 함께 KN-23 전술 유도 미사일과 K-24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한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다음 달 말까지 러시아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 경제·보건 대표단 방러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분야뿐 아니라 경제, 문화, 보건 등에서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이하 경제공동위원회)의 북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경제대표단은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했다. 방러 목적은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으나, 양측은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제11차 회의를 열고 동력, 농업, 과학기술, 보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 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을 청사 밖에까지 나가 맞이하고 배웅하는 등 환대했다.

같은 달 북한 측 방러에 앞서 평양에 다녀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차관 등 러시아 외교부 대표단은 방북 기간 최선희 외무상을 면담하고,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차관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은 지난해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이행 점검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논의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 파병이나 포로 송환 등 협력 사항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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