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中, 티베트 고원에 첫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가동, 디지털 경제 확장 신호탄
Picture

Member for

8 months 2 weeks
Real name
남윤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수정

야장 1호, 고성능 서버에 친환경 냉각시스템까지 갖춰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부 고원지대에 구현
컴퓨팅 허브 8곳 구축, 전 국토 잇는 '디지털 경제' 실현

중국의 국토 전역을 연결하는 대규모 컴퓨팅 네트워크 사업이 티베트 고원지대까지 확장됐다. 최근 티베트 자치구 산난시 야릉장포강 유역에 건설된 대규모 인공지능(AI) 전용 컴퓨팅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기존에 개발된 닝샤, 간쑤성 등 서북 지역을 넘어 티베트까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며, 서부 고지대의 자연환경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고효율 데이터센터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SCMP "티베트, 디지털 경제 고속 성장 단계 진입"

2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8일 티베트 자치구 산난시 야릉장포강 유역에 세워진 티베트 최초의 대규모 AI 전용 컴퓨팅센터 '야장(雅江) 1호'가 준공식을 갖고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온 '동수서산(東數西算)' 전략이 서부 고원지대에 구현된 첫 사례로 티베트의 디지털 경제가 본격적인 고속 성장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2년 시작된 '동수서산 프로젝트'는 컴퓨팅 수요가 집중된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에너지가 풍부한 서부 지역으로 분산하는 국가 전략으로 현재 닝샤 회족자치구, 간쑤성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이들 지역에는 초대형 클러스터가 조성돼 대형 데이터센터와 친환경·고효율 인프라가 건설·운영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전국 90% 이상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춰 이를 통해 동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고 있다.

이번에 티베트 야룽창포 컴퓨팅 테크놀로지 컴퍼니와 지방 정부가 공동 개발한 야장 1호는 초기 단계에 256개 이상의 고급 컴퓨팅 서버가 배포돼 총 2000페타플롭스(초당 200경회 부동 소수점 연산)의 처리 능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티베트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광과 폐열 회수가 결합한 고효율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 효율(PUE)을 1.3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기존보다 40%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실현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컴퓨팅 센터 조감도/출처=중국 국가데이터국(NDA)

동부 데이터 처리 수요와 서부 전략 자원 연계 목적

이번 서부권 개발 프로젝트는 국가 차원의 컴퓨팅 인프라 통합 전략의 핵심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전국을 잇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동수서산 프로젝트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국가데이터국(NDA)은 "최근 몇 년간 동서 간 컴퓨팅 파워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번 사업은 동수서산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돼, 동부의 막대한 데이터 처리 수요와 서부의 풍부한 전력·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데이터국은 8대 국가 컴퓨팅 허브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저장·안후이),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청위(청두·충칭) 등 산업 경제력이 집중된 4개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첨단기술 기업, 방대한 데이터 수요를 기반으로 국가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팅 시설, 지능형 컴퓨팅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들어서 각종 산업용 데이터와 AI·빅데이터 분석 등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서비스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한편, 네이멍구, 구이저우성, 간쑤성, 닝샤 등 서부 4개 지역은 풍부한 전력 자원과 넓은 부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대형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파워를 수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 지역에는 이미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IT기업의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현재 네이멍구와 닝샤의 데이터센터 랙 수는 각각 10만 개를 넘어섰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 발전개혁위원회, 국가데이터국, 공업정보화부 등 주요 부처가 협력해 연내 이들 지역이 국가 전체 컴퓨팅 파워의 최대 기여자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파워 허브' 구이저우성, 디지털 경제 중심지 부상

이 중에서도 구이저우성은 2021년 5월 국가 컴퓨팅 파워 허브로 지정된 이후, 서부 지역의 디지털 경제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서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첨단 컴퓨팅 엔진으로 탈바꿈했다. 2024년 기준 구이저우성의 컴퓨팅 파워는 57엑사플롭스(페타플롭스의 1,000배)로 이 중 90% 이상이 지능형 컴퓨팅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화웨이 어센드 컴퓨팅 센터 등 클러스터형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중국 최고의 지능형 컴퓨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구이저우성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6건의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광둥·쓰촨·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구이안 지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컴퓨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자원과 컴퓨팅 파워를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구이저우는 중국 전체 컴퓨팅 파워의 23%를 공급하고 있으며, 113억5,000만 위안 규모의 컴퓨팅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산업적 성과를 이루었다.

이제 구이저우성의 컴퓨팅 파워는 영화·애니메이션 렌더링 등 실질적 인응용 사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구이안 슈퍼컴퓨팅 센터는 ‘유랑지구’, ‘삼체’, ‘너자2’ 등 50편 이상의 영화·애니메이션 특수효과 작업을 지원하며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기술 자립과 고급 인재 수급, 지역 간 연계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이저우성 정부는 과학자 워크스테이션, 대학-기업 공동 연구실 등 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icture

Member for

8 months 2 weeks
Real name
남윤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