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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침공’ 현실화하나, 中 ‘대만 포위’ 실전 훈련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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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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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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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적대세력' 규정에
통제권 탈취-요충지 봉쇄 연습
“독립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응징”
중국 동부전구가 1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홍보 포스터. 왼쪽은 대만 지도 위에 '접근해 압박한다(進逼)'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오른쪽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박멸해야 하는 기생충에 비유했다/사진=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웨이보

중국이 상륙에 필요한 육군을 비롯해 전 군종을 동원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했다. 이번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독립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은 작년 10월 라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계기로 벌인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 2024B’ 이후 6개월 만이다.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중국의 훈련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中 육해공 총동원해 대만 전방위 압박

1일 중국군의 5대 전구(戰區·군사작전구역) 중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육해공군과 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섬 주변에서 함정과 전투기의 다(多)방향 대만 접근을 시도한다”며 훈련 개시를 알렸다. 이어 “해상·공중 순찰, 종합적 통제권 확보, 해상과 지상 타격, 전략 요충지와 주요 통로 봉쇄와 통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동부전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접근해 압박한다(進逼·closing in)‘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힌 포스터도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이 대만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 등 주요 도시가 모두 표기된 섬을 에워싸고 있다. 포스터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시도,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는 강경한 문구도 담겼다. 또 다른 웨이보 게시물에서는 라 총통을 기생충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도 게재했다.

중국 국영 CCTV 홈페이지는 훈련 발표 직후 남동부 푸젠성 샤먼과 대만 관할 진먼다오 해역의 실황 생중계에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국방대학 장츠 교수를 인용해 “중국군이 1일 대만 포위 훈련에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상시화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은 반중(反中)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겨냥한 공격이자, 대만에서 격화된 ‘반중 운동’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라 총통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회의에서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군 내 스파이 색출을 위한 군사재판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17가지 중국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녹색(민진당의 상징색) 테러 17조'로 부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같은 날 입장문에서 "라이칭더는 완고하게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멋대로 대륙(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17항 전략을 내놨다"며 "미친 듯이 대륙을 도발하면서 '반중·항중'을 선동하고 양안 교류·협력을 저해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군함이 지난달 31일 대만 인근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사진=대만 국방부

중국, 대만 봉쇄 준비 끝

현재 중국군은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대만이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의 말과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공습, 포위망 구축, 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 외부와 분리, 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선 중국은 전투기와 헬기, 드론을 대거 투입해 대만의 군사시설과 항구, 공항, 에너지 등 인프라에 대한 공습으로 대만과 외부 세계의 차단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단계는 봉쇄선 구축이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약 1,900대, 폭격기 5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도 3,000기가 넘는다. 중국 군함들은 대만의 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대만 주위를 포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J-15 함재기가 탑재된 중국 항공모함 전단은 대만 남동쪽에 배치돼 미군 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0척 이상의 군함을 갖고 있는데 중국 해군이 이미 작전에 돌입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또 59척의 잠수함 함대 중 핵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 6척을 모두 대만 해군과 직접 충돌할 수 있는 사령부에 배치한 상태다.

세 번째 단계는 중국 해경의 격차 메우기다.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선들도 출동해 전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대만을 완전 포위했다고 주장하며 대만 주변에 하트 모양의 대형으로 선박이 배치된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작년 12월 훈련에서 90척 이상의 해군 함정과 해안 경비대를 배치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들은 대만 주변과 한국·일본 주변 해역, 남중국해에서 포착된 바 있다.

중국 잠수함들이 상선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만 주요 항구에 기뢰를 매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화물선들은 대만 해저케이블 훼손에 동원될 수 있다. 올해 초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대만이 중국의 의심 선박을 억류한 바 있다. 마지막 단계인 사이버 전쟁 역시 중국의 봉쇄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할 때마다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으며, 봉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만과 해외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이 몇 차례 절단된 사례도 대만의 인터넷 연결이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진핑 “2027년까지 공격준비 마쳐야” 지시

대만 봉쇄는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옵션으로, 대만 섬을 포위해 세계와 단절시킴으로써 대만의 항복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WSJ는 중국의 이 같은 시도가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응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를 부과하도록 만드는 한편 세계 무역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이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대만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96%를 외국산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도 약 70%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이 이 점을 노리고 대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로운 검사 규정을 발표해 에너지 원료와 식량을 수송하는 선박들을 억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니 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 고문은 “미국과 대만은 중국이 원한다면 지금 대만을 격리하거나 봉쇄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군사 전문가 대부분은 중국군의 상륙 작전 준비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해안의 절벽과 갯벌 등 자연 조건상 상륙 작전이 쉽지 않은 데다 대만군의 맹렬한 응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대만 방어에 나설 수 있다. 한편에서는 중국이 실제 대만 봉쇄 작전에 나설 것인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황충팅 연구원은 “봉쇄와 관련한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미국의 고립주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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