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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맞춰 돌아온 의대생들, 40곳 중 38곳 '전원 복귀'했지만 '등록 후 휴학'은 갈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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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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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5' 이어 국립대 및 수도권 의대 '전원 복귀'
온라인 수업부터 대면 수업으로, 교육정상화 추진
현 의대생 기조 지속 시 의대교육 정상화 파국 우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사진=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가운데 38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휴학으로 파행했던 의대 교육이 1년여 만에 정상화를 목전에 뒀다. 다만 정원 문제를 비롯해 의료개혁 패키지 등 쟁점들은 여전히 결론을 짓지 못한 상태로 의정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복귀를 선택한 대학들 역시 '수업 참여'가 아닌 '등록 후 투쟁' 방침을 세우고 있어 아직 수업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주요 의대 '전원 복귀' 행렬 동참

1일 의료계와 대학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40개 의대 중 38곳의 의대생 사실상 전원이 1학기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마쳤다. 일부 대학은 아직 신청을 받는 중이나 이날 밤 12시 마감 전까지 전원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원 복귀 의대에서 빠진 2곳은 인제대와 한림대다. 이들 학교는 현재로선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지 아닐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두 대학을 제외하더라도 40개 의대 중 95%에 해당하는 38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돌아온 만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을 약속하면서 전제한 ‘이달 내 전원 복귀’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교육부 역시 전원의 의미에 대해 100%가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등록 자체가 아닌 수업 참여도를 기준으로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관건은 학생들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강의를 실제로 듣느냐에 달렸다.

교육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발표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지켜본 뒤 이르면 다음 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학생들이 복학 후 재휴학하거나 수업에 불참한다면 진짜로 복귀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기존 정원인 5,058명이 유지된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도 "돌아가자" 술렁

주요 의대 중심으로 의대생 복귀가 가시화되자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복귀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의대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 진급할 경우 전공의들의 입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났던 사직 전공의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먼저 병의원에 취직한 봉직의가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이들은 지난 1월 기준으로 미복귀 전공의(1만2,356명)의 41.9%(5,176명) 규모다. 다음으로 군의관·공보의로 입대했거나 또는 입영 대기 상태인 인원이다. 대략 3,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사태를 관망하면서 복귀 시점을 가늠하는 복귀 희망자들이다.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수련 특례를 열어주면 병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수련을 1~2년 남겨둔 상급 연차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7~8월 하반기 모집 때 복귀한다는 글도 다수 포착된다. 사직 전공의 A씨는 “강경파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추가 수련 특례를 열어주면 돌아가자는 글이 올라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등록 후 투쟁' 노선은 숙제

한편 대다수 의대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높이고, 점차 대면 수업을 확대해 교육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세의대‧가톨릭의대 등은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서울의대‧고대의대‧울산의대‧경희의대‧한림의대‧경북의대 등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의대의 경우 개강 날짜를 곧 정하고 대면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등록 후 투쟁' 노선 아래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지는 4월에도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적을 피하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1~2과목만을 신청하거나 저조한 수업 참여율을 보이는 등의 '꼼수 복귀'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

게다가 복학한 의대생들 사이에서 집단 수업거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의대교육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연세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2025학년도 1학기 투쟁 방향으로, ‘등록 휴학 및 수업거부’를 거론하며, 올해도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지난 30일 배포한 대회원 서신에서 “우리마저 침묵하면, 오늘의 협박은 내일의 기준이 되며 불의는 정당화될 것”이라며 “온갖 협박과 유린, 계엄에도 결국 학생들은 한곳으로 또 모인다. 의대협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고 투쟁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실제로 복학한 대다수 의대생은 아직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 연세의대를 비롯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서울의대‧경북의대‧부산의대‧한림의대의 경우 출석한 학생이 적었으며, 충북의대의 경우 일부학생들이 최소한의 과목만 수강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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