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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성차 제조사,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 선언하며 테슬라와의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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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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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YD, 자율주행 시스템은 필수 안전장치
고급형부터 저가형까지 전 차종 도입 선언
테슬라는 FSD 승인 늦어지며 中 출시 지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자 BYD가 전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고급 모델에만 적용되던 자율주행 기능을 보급형 모델까지 확대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택적 옵션'이 아닌 '필수 안전장치'로 자리 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부문에서 약진하며 테슬라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한 만큼 중국 자동차가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YD, ADAS '신의 눈'에 딥시크 AI 기술 적용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BYD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을 전 차종에 무료로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카뉴스차이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버전에는 거대언어모델(LLM) 딥시크 R1 기반의 아키텍처 쏸지를 자사 ADAS 시스템에 적용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전 차종에 신의 눈을 탑재해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며 "이제 자율주행 시스템은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라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고 강조했다.

BYD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10만 위안(약 1,988만원) 이상 차량에 신의 눈을 기본 탑재하고, 7만 위안(약 1,392만원)짜리 시걸 해치백 등 저가 3종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처음 선보인 신의 눈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했는데 기존에는 3만 달러(약 4,362만원) 이상 모델에만 탑재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3만2,000달러(약 4,654만원) 이상 모델부터 장착된다. 반면 지리자동차 등 중국 경쟁사들은 이미 1만5,000달러(약 2,183만원)의 저가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해 왔다.

BYD는 다양한 저가 차종을 내세워 중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YD는 지난해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개발에 1,000억 위안(약 19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루다오콴 애널리스트는 "BYD가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을 확대하면서 15만 위안(약 2,983만원) 미만의 저가 차종에 대한 시장의 공백이 채워지게 됐다"며 "BYD가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BYD 약진 속에 테슬라는 中 판매 부진 장기화

BYD가 자율주행 부문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테슬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중국에서 FSD 출시 승인을 받지 못한 테슬라가 BYD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며 "BYD가 자율주행 기술의 비용을 낮추면 중국은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FSD의 후광이 약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66만 대에 그친 반면, BYD는 37% 증가한 370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비용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4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분기 중국에서 FSD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직 중국 정부의 허가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당국이 FSD 승인을 위해 기술력, 안전, 법률 등 모든 요소를 전부 들여다보면서 테슬라의 제안이 표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 방문 일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면서 자율주행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방중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FSD 승인을 받지 못한 채 검토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중국에서 주행하는 테슬라 차량에서 확보한 영상 일부에 직접 접근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와 같은 외국 회사가 자국 내 지도 정보를 자체 수집해 해외로 반출하는 방식을 보안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중국에 FSD를 출시하면 중국 사용자로부터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의 정교화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당국이 일부 도시에 한해서만 FSD 시험 주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 등 中 기업들, 자율주행 기술 대거 선보여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자율주행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테슬라 FSD의 승인을 빠르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도로 상황과 실제 주행 데이터 등을 AI 모델 학습에 활용해 각종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엔드 투 엔드' 시스템을 ADAS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도록 중국 내 17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데이터 부문에서는 테슬라에 비견할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한 단계 진일보한 자율주행과 AI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이 모터쇼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자사의 첫 전기차 모델 SU7 EV의 주행보조 기능을 직접 시연하는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했다. 그는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 주행으로 운행했는데 "엔지니어가 주행 시뮬레이션 규칙을 코딩하는 대신, 카메라와 대규모 AI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주행 결정을 하는 테슬라 FSD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크는 스마트 주행 솔루션 2.0 버전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엔드 투 엔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도로 학습 없이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와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인 지두오토는 전기 하이퍼카 로보 X를 선보였다. 로보 X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9초 만에 도달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샤오펑, 리오토, 창청자동차 등이 지난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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