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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저소득층 대학원 진학률 낮아 ‘임금 낮은 전공’ 선택 경향도 ‘소득 격차 영속화’ 주요 원인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status)는 학업적 성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대학 진학 여부는 물론 전공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학부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연구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낮을 뿐 아니라, 진학한다 해도 보수가 더 적은 전공을 선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졸업 후에도 소득 격차가 이어지는 원인이 대학원 진학률 자체보다 전공 선택에 있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 학부는 물론 ‘대학원 진학률’에도 영향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낮다. 영국과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학생들은 소위 명문대는 물론 경제적 보상이 큰 전공 분야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연구는 대학원 진학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고 전한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자금 지원이 제공되는 상황에서도 학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더 낮았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 겪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다. 경제적 압박과 함께 부족한 가족들의 지원, 학업 능력에 대한 낮은 자신감 등도 진학률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이 학부 졸업 이후 대학원 진학을 시도할 확률은 1.4%P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작아 보이지만 이는 실제 대학원 진학률에서 7%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아일랜드의 결과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조금 더 높은 영국과 대조되며 학자금 지원 제도 및 문화, 고용 시장 등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의 대학원 진학을 막는 요소가 단지 등록금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공 선택이 ‘미래 소득 차이’ 영속화
대학원 진학률도 그렇지만 전공 선택도 장기에 걸친 소득 차이를 만들어 낸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경제학이나 경영학 등 고소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전공보다 교사와 같이 임금이 낮은 직업을 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할 가능성은 9%P 더 낮았는데 이는 대학원 학생들의 30% 정도가 해당 전공을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차이로 느껴진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이 교육 전공을 택할 가능성은 3%P 더 높았고 그밖에 낮은 보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전공을 선택할 가능성도 4%P 높았다. 결국 이들이 선택하는 전공이 제공할 수 있는 보수는 더 부유한 학생들의 전공보다 평균 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3년 내 대학원 진학률,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경제학·경영학, 교육, 보건·의료, 기타, 평균 임금(로그값)(좌측부터)/출처=CEPR
저소득층 학생들의 ‘저임금 전공’ 선택 이유 밝혀내야
흔히 대학원 진학은 사회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있는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한다 해도 전공 선택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영속화하고 있다. 연령이 33세에 이르렀을 때 저소득층 출신 대학원 졸업자는 더 부유한 졸업자들보다 소득이 10% 적었다. 대학원 전공을 변수에서 제외하면 차이가 40%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할 때 전공 선택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이러한 경향은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에게는 사회경제적 영향이 최소화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에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정책 당국은 사회경제적 요소가 학부를 넘어 대학원 진학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 불평등을 초기 단계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대학원 단계에서도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과 진학 상담, 멘토십 등을 통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저임금으로 이어지는 전공을 불균형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원인에 대한 규명도 필요해 보인다. 이는 재정적 압박일 수도 있고 향후 소득 전망에 대한 정보 부족일 수도 있으며 개인적 취향 때문일 수도 있다. 원인을 알아야 학생들이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저자는 주디스 델라니(Judith Delaney) 배스 대학교(University Of Bath) 부교수 외 1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Socioeconomic status and graduate education: Unequal choices, unequal outcomes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