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중동 순방 실리 챙긴 트럼프, 사우디 이어 카타르·UAE도 美 투자 약속
Picture

Member for

6 months 4 weeks
Real name
이동진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수정

카타르와 1.2억 달러 ‘안보·경제 패키지’
사우디 순방서는 125조원 규모 거래 성사
UAE선 280조원 거래 합의하며 AI 협력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공항에 도착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백악관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대규모 수출 및 투자유치 거래를 체결했다.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유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계했던 중동 국가와의 ‘브로맨스’가 트럼프 정부 들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카타르 국부펀드, 10년간 美에 5,000억 달러 추가 투자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향후 10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카타르투자청은 투자 대상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헬스케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제조업 관련 분야를 지목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카타르 순방에 관해 카타르와 1조2,000억 달러(약 1,670조원) 규모가 넘는 경제교류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보잉 777X 등 항공기 210대를 카타르가 구매하는 계약이다. 백악관은 "이 역사적인 계약은 미국에 연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며, 생산과 인도의 전 과정에 걸쳐 미국에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투자청은 세계 8대 국부펀드 가운데 한 곳으로, 이번 대미 추가 투자 계획은 현재 카타르투자청이 운용하는 자금 5,240억 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카타르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증산을 통해 세수를 매년 300억 달러(약 41조원) 이상 늘릴 계획인 만큼, 카타르투자청에도 향후 거액이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컨설팅업체 글로벌SWF는 카타르투자청 총자산이 2030년까지 9,050억 달러(약 1,25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사우디 아람코, 美 기업과 총 900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14일부터 16일까지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도 이끌어 냈다.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미국 대형기업과 34건, 총액 900억 달러(약 125조원)에 이르는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리야드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투자처로 대단히 좋은 곳이라며 미국 LNG 개발기업 넥스트 디케이드, 대형 에너지 기업 셈프라 에너지와 계약에 관해 언급했는데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또한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체결한 양해각서에선 첨단산업용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과는 합작 정유공장(SAMREF)의 대대적인 개수를 추진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아람코는 아마존닷컴 산하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화를 겨냥한 구속력 없는 계약도 조인했다.

900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은 건 아람코로선 역대 최대 규모다. 에너지와 테크놀로지, 금융 등 폭넓은 분야에서 미국과 전략적 경제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맞춰 열린 투자 포럼에서는 사우디 측이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고 1,420억 달러(약 197조원) 규모 무기 판매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

UAE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도

트럼프 행정부는 UAE와도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파트너십을 맺었다. 수도 아부다비에 지어지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5GW(기가와트)의 용량으로, UAE 투자청이 설립한 AI기업 ‘G42’가 건설을 주도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의 명단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AMD와 대형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오픈AI·소프트뱅크가 참여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15일 아부다비의 궁전에서 트럼프 대통령 및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UAE에 대한 AI반도체 수출 제한을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엔비디아가 최첨단 AI반도체를 연간 50만 개까지 UAE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계약은 2027년까지 유효하지만, 2030년 이후로도 연장이 가능하다. 매년 50만 장씩 수년에 걸쳐 수백만장의 엔비디아 AI반도체가 UAE에 수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도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1만8,000장 이상을 수출 할 수 있도록 했다. 중동 국가에 대한 AI칩 규제를 사실상 없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백악관은 이날 UAE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해 2,00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상업 거래에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UAE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반도체 수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UAE의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약속도 받아냈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AI협력 강화를 위배 UAE는 AI분야 중국산 장비 사용 및 중국 측 투자를 줄이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icture

Member for

6 months 4 weeks
Real name
이동진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