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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우크라이나 전시 모금, 민간 참여와 제도적 장치로 지속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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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1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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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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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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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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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와 언론 보도에 따라 증감하는 기부 흐름
공공 재정과 민간 기부가 결합해 형성된 안정적 지원 구조
전후 재건과 유럽 통합을 뒷받침하는 시민 참여 모델

본 기사는 The Economy 연구팀의 The Economy Research 기고를 번역한 기사입니다. 본 기고 시리즈는 글로벌 유수 연구 기관의 최근 연구 결과, 경제 분석, 정책 제안 등을 평범한 언어로 풀어내 일반 독자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기고자의 해석과 논평이 추가된 만큼,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원문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시 모금은 전례 없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가 하루 1% 늘어나면 주요 군사 지원 단체의 기부금은 몇 시간 안에 0.1% 증가한다. 사망자 1명당 평균 8,000달러(약 1,100만 원) 이상이 모인다. 언론 보도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선 관련 뉴스가 1% 늘어날 때마다 같은 날 기부는 0.03% 증가했다. 지난 3년간 단일 단체를 통해 모인 자금은 1,700억 흐리우냐(약 6,600억 원)에 달하며, 실시간으로 군 장비와 의료 물품으로 집행됐다.

숫자가 보여주듯 전쟁의 희생은 곧바로 기부로 이어지고, 투명한 집행 과정을 통해 실제 전력으로 연결된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된 유럽 사회의 책임 의식이다.

사진=ChatGPT

기부 구조의 재구성: 미디어와 제도의 역할

우크라이나 모금의 특징은 사회적 충격이 곧바로 기부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민간인 피해와 전투 소식이 알려지면 기부가 즉각 늘어나고, 투명한 보고와 신속한 집행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으로 빠르게 전달된다.

이 구조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한다. 유럽연합은 2024년 3월 500억 유로(약 72조 원) 규모의 지원 기금을 조성해 우크라이나 재정을 안정시켰고, 2025년 8월에도 32억 유로(약 4조6,000억 원)를 추가 집행했다. 민간 영역에서는 대표적 군사 지원 단체인 컴백 얼라이브(Come Back Alive)가 기부와 지출 내역을 일일 단위로 공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국가 재정은 거시적 안정을 담당하고, 시민 기부는 전선의 세부적 필요를 보완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국제적 기부 여건이 위축되는 가운데에서도 우크라이나 모금이 유지되는 이유다.

기부 규모와 흐름: 증가, 집중, 그리고 둔화

데이터는 일관된 흐름을 보여준다. 민간인 사망자가 하루 1% 늘어나면 기부액은 0.1% 정도 증가한다. 2025년 5월 기준, 하루 평균 550~750달러(약 72만~100만 원), 사망자 1명당 당일 평균 5,100달러(약 690만 원), 누적 8,000달러(약 1,070만 원) 이상이 모였다.

언론 보도의 양도 기부와 직결된다. 전투 상황 보도가 1% 늘어날 때마다 같은 날 기부는 평균 0.03% 증가했다. 기부는 사건 발생 후 3일 안에 가장 많이 늘고, 10일이 지나면 급격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재난 구호와 유사하지만, 전쟁은 충격이 반복되면서 이 흐름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총액 규모는 더욱 뚜렷하다. 컴백 얼라이브는 2014년 이후 1,600억 흐리우냐(약 4조4,000억 원) 이상을 모았고, 2025년 8월 한 달 동안만 3억2,600만 흐리우냐(약 9,000억 원)를 기록했다. 영국 재해긴급위원회(Disasters Emergency Committee, DEC)의 우크라이나 모금 캠페인도 2022년 이후 4억4,500만 파운드(약 7조6,000억 원)를 모으며 장기적 지지를 입증했다.

2021~2023년 컴백얼라이브 재단 일일 기부 건수 추이
주: 시간(X축), 기부 건수 로그값(Y축)

그러나 세계적 흐름은 다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기부·자원봉사·이웃 돕기는 팬데믹 시기 정점을 찍은 뒤 202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면 투명한 공개와 사건 중심 모금 방식이 핵심임이 확인된다.

제도적 뒷받침과 현지화의 과제

우크라이나 모금은 NGO의 투명한 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정부의 예측 가능한 재정 집행이 맞물리며 굴러간다. NGO는 기부금과 조달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했고, 기업은 물류와 자본, 인력을 전환해 공급망과 사회 서비스를 유지했다. 공공기관은 다년간 일정한 지급 계획으로 안정성을 보장했다.

실제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럽연합은 2024년 3월 지원 기금 출범 직후 몇 주 만에 60억 유로(약 8조7,000억 원)를 긴급 집행했고, 이후에도 분할 지급을 이어갔다. 민간 대시보드에는 2억3,000만 흐리우냐(약 6,300억 원)가 저격 장비 구매에, 또 다른 프로젝트 자금이 의료 훈련센터 설립에 사용된 사실이 기록돼 있다. 기부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장치가 기부와 성과 사이의 간극을 좁혀준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2022년 2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유엔이 집계한 인도적 지원금 가운데 우크라이나 현지 NGO가 직접 받은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자금이 현지로 충분히 흘러가지 않는다면, 아무리 투명성을 확보해도 구조 자체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관심 약화에 대응하는 전략

전시 모금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 관심은 빠르게 분산되고, 참여 약화는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2024년 인도주의 모금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고, 유엔은 2025년 요청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유럽의 대응은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의 지원이 멈췄을 때 유럽은 공적 자금을 늘려 2025년 초 미국을 추월했다. 민간 모금도 국가 재정과 병행돼 안정성을 높였다. 영국 DEC의 우크라이나 모금 캠페인은 장기적 신뢰 채널의 효과를 보여주며, 누적 4억4,500만 파운드(약 7조6,000억 원)가 지속적 지지를 입증했다.

2022~2025년 EU 및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추이(단위: 십억 달러)
주: 시간(X축), 지원 금액(Y축)/EU 기관 및 회원국(남색 선), 미국(하늘색 선)

재건과 정당성의 장기전

전쟁이 끝나더라도 재건 비용은 막대하다.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에는 약 5,240억 달러(약 724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4년 명목 GDP의 2.8배에 달한다.

유럽은 이미 다년간 시설 기금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고, 기업은 사회적 책무를 강화했으며, 시민사회는 충격을 실제 공급망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경험을 축적했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력에 의존해 점령지를 유지하려 하지만, 국제사회와 현지 주민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과거 유럽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방어 노력에 대한 감사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자치·경제 회복·유럽 통합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규범을 축적하고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위기에서 시민 참여로

민간인 사망이 기부 증가로 직결된다는 사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가치가 위협받는 순간 행동으로 반응했고, 투명한 절차와 신속한 집행이 뒤따르자, 기부는 곧바로 실제 지원으로 이어졌다.

서유럽의 책임 의식은 이미 민주주의를 지키는 장비와 회복력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경험은 전쟁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시민 참여 모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자유를 지키는 일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Moral Capital at the Front: How Ukraine’s “Market of Indebtedness” Rewrote Modern Fundraising—and What Education Can Learn | The Economy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차 저작물의 저작권은 The Economy Research를 운영 중인 The Gordon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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