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트럼프, 믿었던 관세에 中 뻣뻣 “미·중 무역 전쟁 교착 상태 심화”
Picture

Member for

7 months 2 weeks
Real name
이동진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수정

미·중 무역협상 난항 지속
핵심 광물 분쟁으로 긴장 높아져
90일 관세 유예 후 돌파구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라고 밝혔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 통화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90일간 관세 휴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대화를 앞두고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밤까지 고민? 트럼프 “시진핑은 어려운 상대”

4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 17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시 주석을 좋아한다. 항상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매우 거칠고(very tough) 협상을 하기엔 극도로 어려운 사람"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관세협상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가 조율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새벽 시간까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되는 만큼 그 의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상호관세를 미국은 중국에 대해 30%, 중국은 미국에 대해 10%를 90일간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하고 ‘관세 전쟁’에 대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종 협상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이날(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내며 협상을 재촉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을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핵심 광물 분쟁으로 협상 복잡성 더해져

양국 사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핵심 광물을 둘러싼 분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자동차, 전자 제품, 군수품 등 모든 것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자원을 차단하면서 미 행정부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시 주석은 더 이상 미국에 희토류나 자석을 수출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외교가에선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통제하는 중국에 반도체 독점기술 수출 제한으로 응수하던 미국이 공급망 줄다리기에서 열위에 놓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비등하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관세 휴전을 해 놓고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며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강경 대응은 협상 불안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도출한 ‘제네바 합의’를 언급하면서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중국이 약속한 희토류 수출 제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는 자신이 결정한 미·중 간 관세 인하 합의로 인해 중국이 큰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을 찾았다면서 “좋은 사람(Mr. NICE GUY)이 돼준 대가가 고작 이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같은 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 자석 같은 것에서 계속 속도를 늦추면서 흐름을 막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中 상무부 "무역 합의 위반한 쪽은 美"

이에 중국은 “합의를 어긴 것은 오히려 미국”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태도로 (지난달)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합의를 진지하게 대하고 엄격하게 이행하며 적극 수호했다”면서 “반면 미국을 보면, 제네바 회담 후에도 계속 여러 새로운 대(對)중국 차별적 제한 조치를 계속 내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가이드 발표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판매 중단,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일방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경제·무역 마찰을 일으켜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불확정성·불안정성을 키우면서도 스스로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남을 비난하고 이유 없이 중국이 합의를 위반한다고 비난하는데, 이는 사실을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은 "중·미 제네바 회담 공동성명은 양국이 상호존중·평등 협상의 원칙에 따라 달성한 중요 합의로 쉽게 나온 성과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즉각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기를 촉구한다"면서 "미국이 고집스레 중국의 이익을 계속 훼손한다면 중국은 계속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정상 간 대화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국 측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Picture

Member for

7 months 2 weeks
Real name
이동진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