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에 2.9만 가구 쏟아진다,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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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아파트 입주물량 2만8,837가구
6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전월비 2배↑
지역별 전셋값 국지적 움직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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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직방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8,000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물량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71%가 강동구에서 공급됨에 따라 일대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전국 아파트 2만8,837세대 입주

27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8,837가구로 직전 5월 2만2,538가구보다 28%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체의 59.3%인 1만7,122가구를 차지했다. 지난 달(8,061가구)과 비교하면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5월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은 1,503가구, 인천은 직전보다 26% 늘어난 3,395가구, 경기는 전달보다 6,857가구 많은 1만2,224가구가 6월 입주에 나선다. 서울은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 자이 1,299가구가 중소형 면적대로 공급되는 등 강동구에 대단지가 입주한다. 경기는 안양, 파주,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입주가 진행되며 인천은 송도, 주안 등에서 중대형 규모의 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은 5월(1만4,477가구)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1만1,715가구가 입주한다. 지역별로는 대구 2,688가구, 경남 2,224가구, 부산 1,936가구, 경북 1,847가구, 충북 1,745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올해 전체로 보면 서울의 아파트 입주 총 물량 2만3,454가구 중 강동구에 공급되는 물량이 1만6,685가구로 전체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가격 약세 흐름 지속 전망

이같은 흐름은 상반기 시장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1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8.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의 입주 예정물량은 15만271가구로 전년 대비 21.3%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고 같은 기간 서울은 3만2,879가구에서 1만1,107가구로 급감이 예고돼 감소율이 66.2%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서울에서 연평균 3만7,967가구가 입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만7,000여 가구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까지도 전주 대비 평균 0.05% 오르며 5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 역시 지난주(0.03%)보다 0.02%p(포인트)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 4월 파주시도 전월 대비 0.218% 하락했고, 광주시도 0.129% 떨어졌다.

업계는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 쏠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 내 가장 큰 규모의 단지가 될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은 11월 입주 예정으로 임차인을 찾는 전세매물이 벌써부터 대거 출시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강동구 및 일부 공급 많은 이들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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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전세 수요 집중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계약이 활발한 점도 전세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면적 120㎡는 이달 16일 전세보증금 2억원(5층)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맺었던 4억원(3층), 5억5,000만원(1층)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최근 매매가(41억원7,440만원)와 비교하면 전세가율은 5% 수준이다. 이촌동 한강맨션은 1971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으로 2022년 11월 재건축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평형 전세는 올해 들어서만 12건이 넘었다.

1984년 준공된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1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으로, 내년 8월 이주가 시작된다. 전용 82㎡는 이달 3억원(5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매매가는 15억5,000만원이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들에서 전세계약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본 2년 거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세 세입자들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재건축 단지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주공8단지도 이달 들어 평형별로 4건(전용 73㎡), 2건(전용 83㎡)씩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각각 7건, 10건에 달했다. 올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르면 내년 초 이주를 진행할 계획임에도, 신규 전세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두 평형 모두 올해 초 5억원대에도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최근에는 2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만큼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도 벌어졌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해당 단지 전용 73㎡는 14억5,000만원(1층), 14억9,000만원(11층), 14억7,000만원(2층)에 각각 매매된 반면 전세는 2억7,000만원(14층), 3억원(9층), 2억원(6층) 등에 계약됐다. 평균 전세가율은 17.2%에 불과하다. 전용 83㎡도 평균 매매가 16억3,000만원, 전세 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세가율 16%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5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신혼부부들 전세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비 인상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재건축 노후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공사비 문제나 조합원 갈등 등 여러 요인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세입자는 저렴한 가격에 오랜 기간 거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의 경우 올해 들어 체결된 전세계약만 25건인데, 조합원 간 갈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