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 드림 마스터 아이알데이’ 개최

‘청년 드림 마스터’ 5팀이 참가해 기업별 시제품 전시 및 투자 유치 자료 발표 체이블 대표, “홈트레이닝 튜빙밴드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수행 능력 측정” 스타트업이 구상한 제품,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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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일자리재단

지난 10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수원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경기도 내 청년 제조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청년 드림 마스터 아이알(IR)데이’를 개최했다. 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이날 아이알(IR)데이에서는 지난 6월 친환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된 ‘청년 드림 마스터’ 5팀이 참가해 기업별 시제품을 전시하고 투자 유치 자료를 발표했다.

청년 드림 마스터 참가팀, 지원금 1천만원으로 완성한 시제품 선보여

참가팀(△아나프니 △체이블 △에이치앤에이 △유즈어스 △어나더엑스)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맞춤형으로 지원한 기술경영 컨설팅 및 시제품 제작 지원금 1천만원으로 완성한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지난 행사를 통해 청년 제조 창업기업들에게 투자유치 실전경험 기회를 제공해 개발 제품·서비스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기업별 핵심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아이알데이에 참가한 에어나더엑스 전인호 대표는 국내 최초 친환경 선인장 가죽을 선보여 지속 가능한 소재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 아나프니 신동영 대표는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맞춤형 반려견 마우스피스를 선보였다. 이는 반려견 이빨에 끼우는 형태의 입마개로 반려견 활동에 제약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에이치앤에이 김영미 대표는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한 드론을 선보이며 자체개발 부품으로 단가를 낮춘 점을 강조했다. 또한 드론 기체 크기를 크게 줄이고 국내 시설 점검 환경에 맞도록 개발한 점을 주된 강점으로 소개했다. 유즈어스 박승덕 대표는 일회용 컵 규제에 발맞춰 개인컵 세척기를 선보였다. 사용 데이터를 기록함으로써 기업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체이블 최회정 대표는 홈트레이닝 튜빙밴드를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수행 능력을 측정 및 기록하고 개인 운동 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조은주 청년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아이알(IR)데이가 참여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조달과 판로개척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조분야 청년 창업기업들이 자기 고용을 넘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전했다.

청년 창업기업 전년 대비 3% 감소

지난 8월 17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창업기업 수는 지난 5월까지 57만5,562개로 지난해 동기 60만5,278개와 비교해 5%가량 줄었다. 청년 창업 역시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 창업기업 수는 20만8,283개로, 전년 동기 21만4,083개와 비교하면 3%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약 7% 줄어들면서 전체 감소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창업 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제조업 분야의 저조한 창업률이다. 올해 5월까지 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만695개→1만8,567개)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의 청년 창업기업 수도 5월까지 4,871개로 전년(5,628개)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버, 에어비앤비 등 혁신형 창업기업이 나왔다”면서 “혁신 역량을 보유한 벤처·스타트업이 맞닥뜨린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성과급 세제 지원, 병역 특례 제도 정비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조 스타트업, 양산 및 흑자 전환해도 경쟁 이겨내기 쉽지 않아

한편 제조 스타트업의 경우 보편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린 탓에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제조 스타트업은 좋은 아이템을 발굴해 제품 양산 및 흑자 구조에 성공하더라도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제조업 제품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기존 시장 지배 기업들의 강력한 점유율로 인해 돌파구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는 “우리나라 제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1차, 2차 협력업체가 사슬처럼 연결돼 생산 시스템이 유연하지 않다”며 “스타트업이 구상한 제품들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시장에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20년 10월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 로켓펀치가 내놓은 ‘국내 스타트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즈니스 솔루션, 플랫폼 기업 등이 포함된 업종으로,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 546개 사 가운데 59.5%(325개 사)를 차지했고 투자금은 3조2,175억원에 달했다. 반면 일반 제조(763억원) 및 ICT 제조(542억원) 분야에는 ICT 서비스 투자금의 4%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제조업이 주력산업인 한국에서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이 고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